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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새출발을 하는 전남교육가족에게 드리는 글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전남교육의 미래는 없습니다

  • 입력 2020.09.01 16:55
  • 기자명 홍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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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전남교육의 미래는 없습니다

 

중책을 맡으신 정재철 정책국장님과 위경종 교육국장님을 비롯한 본청 주요 보직에 임용되신 간부님들, 그리고 전입해 오신 직원 여러분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위경종 교육국장님은 지난 1년 반 본청에서, 그리고 정재철 정책국장님은 지난 2년 동안 지원청에서 저와 함께 혁신전남교육을 설계하고 실행하면서 철학과 비전을 함께 해온 분들이고, 김춘호 행정국장님도 지난 2년 동안 본청에서 지원 중심의 교육청을 만드는 데 저와 함께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세 분을 중심으로 제 임기 후반기 혁신전남교육을 안착시키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9월1일자 전문직 · 학교장 인사는 올 3월에 출범한 우리 전남교육청 인사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일부 반영하였습니다. 인사 관리에 필요한 여러 절차 상 이번에는 부분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점차 확대하여 권고안이 제시한 기본 방향과 원칙을 최대한 반영한 혁신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점수 위주 서열화된 교장인사 개선

학교장 인사에 있어서는 ‘교육감 지정학교 학교장 임용제’를 도입하여 역량 있는 학교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정성평가를 강화한 ‘학교장 경영실적 평정제’를 도입하여 점수 위주의 서열화된 교장 인사제도를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전문직 인사에 있어서는 과감한 발탁인사를 확대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우수한 행정인재들의 발탁기회를 넓히기 위해 일반직 5급 심사승진제를 보완하겠습니다. 전문직 · 일반직을 막론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하고 역량을 발휘한 분들은 우대 조치할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수업과 생활지도, 방역의 삼중고 속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이 위기 상황 속에서 다시 국민들은 학교를 일상의 잣대로 여기며, 학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닥치면, 기존의 질서는 의심받으며 도전은 권장됩니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전에 없던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능성과 희망이 보입니다. 기왕의 질서는 농산어촌 학교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도시 학교가 질서의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질서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 전남의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지자체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위기에 맞서 의사결정과 실천이 유연하고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온라인 학습플랫폼, 콘텐츠, 온·오프라인 수업, 학교자율성 확대, 돌봄, 방역,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등등이 그것입니다. 2학기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분투 노력해갑시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공자 말씀에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무원려(人無遠慮)는 ‘먼 일까지 미리 잘 헤아려 생각해야한다’는 뜻이고, 필유근우(必有近憂)는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서 근심이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말은 미래에 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닥친다는 의미입니다. 당면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등 각종 전염병과 재난은 눈앞의 이익과 성장에 급급해 멀리 내다보지 못한 인간이 만들어낸 업보일지 모릅니다.

이제라도 멀리 보고 미리 헤아려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멀리 보고 미리 헤아리는 이 예지력과 통찰력은 끊임없는 학습과 토론, 그리고 고민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관행과 구습과 매뉴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남교육을 책임지는 저를 비롯한 우리 교육청 간부들,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말입니다.

‘도민 소득 최하위, 인구소멸 위험 압도적 1위,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50%에 달하는 전남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의 끊임없는 화두였습니다. 멀리 보고 미리 헤아려 대비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전남의 많은 소규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산어촌 · 원도심 · 섬 학교 등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감안한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이라든지, 시설개선, 또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린 스마트 교실 연계 초·중통합학교 추진

이제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면 단위 학생 수 30~40명 이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는 ‘초·중통합학교 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주민과 학부모의 동의를 전제로 합니다. 20년 전 11개의 초·중, 중·고 통합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은 통·폐합의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물리적인 통합에 불과했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제 실시하려고 하는 초·중통합학교에서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연계하여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할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 교실’을 정말 제대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에듀테크의 산실로 만들 것입니다. 약속대로 교육부가 연말까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면, 초·중학교 간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교사들이 넘나들며 학생지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초·중 통합학교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될 것이고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이 학교를 중심으로 서울교육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여 실행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전남의 작은 학교들은 매력적인 유학처가 될 것입니다. 

내년 3월 1일자로 초·중 통합학교 시범학교가 운영되고, 내년 9월 1일자로 20개 학교를 지정하여 준비한 후 2022년 3월 1일자로 초·중 통합학교가 운영될 것입니다. 성과를 보아 확대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청에서는 향후 3년 간 한시적으로 초·중 통합학교 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행정과와 정책기획과는 추진단의 위상과 역할, 조직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7월 초 취임 3주년을 시작하는 이 자리에서, 직원 여러분께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고 신뢰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새로 부임한 간부님과 전입 직원 여러분 각자가 큰 나무가 되고, 함께 큰 숲을 이룰 수 있도록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함께 변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새가 높이 날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가볍게 털어 내듯이, 여러분도 늘 자신을 비우면서 멀리 그리고 높이 비상할 채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실내에서만 머물지 말고 가끔 밖으로 나가,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높푸른 하늘의 기운을 맘껏 들여 마시면서 알찬 가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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