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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초, 감자는 사랑을 싣고

학교 텃밭 감자를 수확하여 부모님께 감자 요리와 손 편지 전달

  • 입력 2020.07.03 15:04
  • 수정 2020.07.06 08:29
  • 기자명 박진환(비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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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아이들이 부산히 감자밭으로 향한다. 지난 사월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 교직원들이 모여 아이들과 함께 수확하자며 감자를 심었다. 그 감자밭에 감자꽃이 여기저기 피더니 감자 캘 때가 되었다. 감자꽃을 따야 감자가 실하다고 하지만 차마 꽃을 따기 아까워 그대로 둔 감자밭이다. 흙 속에 알알이 숨어있을 감자를 캐러 아이들이 호미와 모종삽을 들고 언덕을 오른다.

비금초등학교(교장 김대성)는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에 걸쳐 마음을 전하는 감자 사랑 주간을 운영하였다.

감자 사랑 주간은 학교 텃밭에 심은 감자를 수확하여 이웃과 나누고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며 부모님께 감자 요리와 손 편지를 전하면서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첫째 주에는 학생들이 감자 밭에서 감자 줄기를 걷어내고 땅 속에 있는 감자를 캤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학년 군별로 이동하여 감자를 캐며, 학생들은 땅 속에서 자기 주먹보다 큰 감자를 찾으며 여기저기서 신나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1학년 나기곤 학생은 흙 속에 숨어있는 감자를 보며 “와, 감자가 너무 커요.”라고 말했으며 김태준 학생은 “감자를 캔다고 해서 힘들 것 같았는데 해보니 보물을 캐는 느낌이 들어요.”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은 캔 감자를 마을 경로당과 학교 이웃 어르신에게 전달하였으며 가족과 함께 감자요리를 해서 먹기도 하였다.

둘째 주에는 학생들은 수확한 감자로 튀김,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감자 요리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감자 요리를 정성껏 담아 편지나 카드와 함께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5학년 문희정 학생은 감자 요리를 하며 “엄마는 참 힘들겠다. 매일 이렇게 요리를 해야 하니.”라며 부모님에 대한 예쁜 마음을 나타냈다.

비금초등학교의 감자 사랑 주간은 학생들 스스로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더욱 살찌우는 시간이 되었다.

김대성 교장은 “학교에서 노작교육은 아이들의 배움과 삶을 일치시키는 활동이다.”며 “자연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감성을 키우며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 비금초등학교 텃밭에는 새로이 심은 고구마 순이 여름비를 머금고 가을 수확을 기다리며 새록새록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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