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학교에서 텃밭을 슬슬 시작하는 시기다. 사실 나는 2020년까지 식물을 집안에서조차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초빙으로 근무한 학교에서 텃밭 교육을 하게 되었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닌 경운부터 텃밭 디자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시수 확보 그리고 수확과 나눔까지 어찌 보면 길고 긴 프로젝트 수업으로 '생태텃밭정원'이라는 조금 있어 보이는 교육 활동을 3년 동안 했다. 나름 초보 농부로 레벨업을 하여 이곳 송호초등학교로 돌아오니 3시간 시수로 잡혀있는 텃밭 활동이 너무나도 적어 보였다. 결국 나는 이곳에서도
전남교육청창의융합교육원(원장 장기명)에서는 2차에 걸쳐 전반기 2024. 4. 1.(월)~6. 28.(금), 후반기 2024. 9. 2.(월)~11. 29.(금)까지 ‘2024. 찾아가는 교원 교육정보화 직무연수’를 운영한다. 수강자가 연수 가능한 각 지역 장소를 신청하여 교육정보화 직무연수를 수강하는 것이다. 보성교육지원청(교육장 권순용) 영재교육원에 신청하여 수강하였다. 챗지피티(ChatGPT)를 활용한 기사 작성, 수업 내용 정리, 글쓰기 등 흥미로운 연수였다. 챗지피티에서 다음의 조건문을 제시하고 기사를 작성해 보았다.(조건
근엄, 진지한 꼬마 과학자들의 실습시간....왠지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입니다.호기심 어린 표정들 속에서서로 다른 물질을 섞으면 각각의 물질의 성질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아봅니다.그래서 우리는 따뜻한 물이 담긴 비이커에 일간산 나트륨 한 스푼또 다른 비이커에 염화 칼슘 반 스푼그리고 스포이드로 한 방울씩 떨어뜨려 봅니다.와우!이렇게 탱탱볼이 만들어지는 군요.놀라운 결과물이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친숙한 장난감이라이렇게 표현합니다.선생님, 제 마음이예요.받아주세요~~~~
생일이 지나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며 신났다. 평소 공부든 활동이든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00이. 갑자기 눈에서 빛이 난다. 분명한 목표의식이 생기니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불타나보다. 어느 순간 곁에 와서 운전면허 취득기를 은근슬쩍 흘린다. 틈만 나면 묻지도 않았는데 주저리 주저리 경과보고 하듯 이야기를 하는 통에 도무지 모를 수 없다.“이렇게 면허를 빨리 따서 뭐에 쓰려고” 물으니“글쎄요 그래도 갖고 있으면 좋잖아요”“그래서 나중에 아버지 운전기사라도 하려고?” 했더니 호탕하게 웃으며“아 그것도 좋겠네요” 아버지 출장 자주
저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한달에 한두곡의 동요를 배우며 부르고 있습니다. 김성범 작가님의 '어린이 도서관' 그림책 출판 기념 강의를 갔다가 동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동요제도 많이 사라졌고, TV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아이들이 성인가요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접하고 부릅니다. 어른들은 그러한 모습을 보며 감탄합니다. 저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되돌아 보니 그런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김성범 작가님의 몇 가지 말씀 중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봅니다. "동요하면 떠오르는 내 마음속의 동요
2020년 1월쯤 송별회 겸, 워크샵 겸, 교육과정 되돌아보기 겸 해서 학부모님들까지 다 해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내년에 선생님이 우리 애 초등학교 올라가면 담임했으면 좋겠는데, 가버린다니까 아쉽네요." "제가 꼭 돌아와서 담임 할게요!" 초빙교사로 떠나는 나를 보며 한 학부모님은 아쉬워하셨고, 나는 깊은 고민 없이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4년이 지나 정말 돌아올 줄 몰랐는데 정말 와버렸다. 인사이동을 썼지만 원하는 지역으로 가지 못했고, 그 아이의 담임은 되지 못했지만 바로 옆반의 6학년 담임이 되었다. 멋쩍은 웃음을
우수영초등학교(장윤실 교장) 1학년 새내기들의 학교 생활은 마냥 즐겁다.담임 선생님과의 달리기도 바깥 놀이도,교실 수업도 방과후 수업도 모두 신나는 놀이와도 같다.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달린다.경쟁도 아닌 것이 경쟁인 것처럼승자 없는 게임으로 끝나는 것을....꽃 피는 봄날의 따스한 기운으로우수영의 기운을 한껏 들어올려 주는새내기들의 전력질주를 담아보았다.
학생들의 손에는 스마트폰 대신 책이 올려 있다. 숨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고요함이 담긴 시간이다. 그 순간에는 세상의 소음과 분주함이 멀리 떨어지고, 자신과의 소통이 더 깊어진다.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둘러 앉아 책장을 넘기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다. 이 고요와 평화를 깨지 않기 위해 책장을 넘기는 소리조차 조심스럽다.8시 30분, 그 시간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아침 독서, 그것은 새로운 출발점이자 성장의 비밀이 담긴 시간이다. 책을 펼치고 글자 속으로 자신을 안내할 때, 학
"샘 쿠키 드실래요?" 저녁에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가 말을 건넨다."갑자기 웬 쿠키?" 운동을 오래했더니 당이 떨어진 것 같다며 노루목에 달려가 쿠키를 사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괜찮아. 양치했어, 안 먹어’라고 말했을텐데 요즘은 대체로 거절하는 법이 없다, 전에 몇 차례 사양했더니 엄청 서운해 한다.그 다음에는 권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방법을 바꿨다. 일단은 거절보다는 수락하는 법을 택했다. ‘응 고마워 잘 먹을게’ 과자 한 쪽이지만 아이의 마음이 예쁘다. 동그란 비스켓을 보며 아이의 마음같아 슬며시 웃음이 나온
고흥 남양초등학교(교장 구선숙)은 3월 19일(화) 남양초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학교교육 설명회를 개최했다. 학부모님의 많은 참여를 위해 저녁시간(18시)에 개최된 이번 설명회는 교직원과 학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2024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안내하고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교육 목표를 이루기 위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학교장의 학교 경영 방침 소개를 시작으로 교직원 인사, 학사일정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올해 가장 큰 역점사업인 농산어촌 유학 주택 사업을 적극 홍보하였다. 또한 교육 활동 침해 행위 예방 교육, 공교육
전남초등교과교육연구회 영어분과(회장 조형아)는 제4차 수업나눔을 11월 25일(토,10:00~15:00)에 목포동초등학교(교장 조수일)에서 85명의 초등교원과 교육전문직원, 영어회화전문강사, 원어민 교사가 함께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목포동초등학교 김유진 교사의 니어팟(Near Pod)을 활용한 학생참여형 수업공개와 학습자 이력관리 방안에 대한 실습이 이어졌다. 김유진 교사는 ‘니어팟은 교사 주도와 학습자 주도의 수업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는 유용한 에듀테크로써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습자 주도성과 디지털 기초소양교육을 강조하
지난 11월 1일 보성 벌교의 평범한 10대 여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학교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70대 노인의 차량에 숨진 비극이 발생했다. 여고생의 모든 것이 한순간 사고로 허물어졌다. 가족의 슬픔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곁에서 함께 생활했던 친구와 선생님의 상실은 컸다.“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면 ‘네’하고 대답할 것만 같은데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어요. 슬픔을 마음으로 간직한다는 일이 꽤 힘든 일이란 사실은 다른 친구들을 보며 알 수 있었지요. 존재했던 친구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요.
학생은 죽곡초등학교에서 졸업까지 하고 싶어 했지만 사정이 생겨 조금 일찍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위로 추억을 하나라도 더 쌓아보자며 조금 바쁘게 지냈다. 2학기가 시작하자마자 9월에는 셋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예정된 이별을 앞둔 탓인지 저녁이면 숙소에서 셋이 누워 3월부터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자꾸만 헤어짐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곳에서의 졸업앨범이 꼭 가지고 싶다기에 10월에는 읍내의 사진관에서 셋이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서로 인화한 증명사진을 교환하면서 학생의 눈가가 조금 붉어졌던 것
목포 일오삼유치원은 2023학년도 전라남도교육청 사업인 「행복안심유치원」 사업으로 유치원 복도와 계단을 리모델링하고 유아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교육들을 실시하었다.「행복안심유치원」 사업 후 유아들은 "우리 유치원이 아름다워졌어요! 새로 지은 유치원 같아요!"라며 좋아했다.유치원 블로그에는 "시설이 깔끔해지고 안전해져서 넘 좋아요!""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복도가 안전해 진 것도 좋지만 유치원 전체가 밝은 기운으로 참 좋아요!" "온종일 돌봄까지 하시면서 우리 아이들을 케어해 주시는데 시설까지 안전하고 깨끗하게 새로 해 주시니
누군가 나에게 힘들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상대방이 하소연이나 푸념같은 소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대화하는 시간을 아까워 하거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같은 배경지식으로 상대의 말에 이어질 이야기를 예측해서 상황을 모면하거나 말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처럼 자주 힘들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근처에 있으면 부정적으로 변하기에 그런 사람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학생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도와달라는 시그널인 것이다. 이
학생 수 감소로 전라남도 지역에서 점점 작은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곡성군의 경우 8개의 학교 중 6개의 학교가 전교생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학교이며 그중 절반은 전교생 30명대의 소규모 학교다.곡성군교육지원청, 혁신학교지원단, 교육과정지원단 모두가 작은 학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데 동의했고 2학기가 시작되는 첫 주 금요일, 1박 2일 워크샵을 통해 문제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여러 번 비슷한 내용의 논의가 있었는데 특히 이번 시간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내용들이 많아 이렇게 글로 정리해본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주최하고 (사)5·18민족통일학교(이사장 윤금순)가 주관하는 2023 전남 청소년 제주 항일역사탐방이 지난 7월 16일(일)부터 7월 18일(화)까지 2박3일 동안 제주 일대에서 진행되었다.2021, 2022년에 이어 3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150여 개에 달하는 참가신청서가 접수되어 전남 관내 고등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가 돋보였다.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바탕으로 선발된 전남 38개 고등학교 학생 60명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역사 탐방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학생 60명을 모
7월 15일(토) 9시부터 12시까지 나주 혁신도시 스페이스 코웍에서 전남교육연구정보원(원장 오은주) 주관으로 전남교육청 교직원 대상 노미숙 작가의 ‘그림책 수업’ 연수가 진행되었다.그림책 수업은 1부 그림책 동화의 이해와 전래동화 활용 수업, 2부 그림책을 활용한 학생 상담 및 동아리 운영 실천 사례로 이어졌다.노미숙 작가는 자신의 꾸준한 도전과 성취, 사회 철학에 대한 배움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다양한 직업군 사람들과의 연수 실천 사례들을 들려주며 참여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참석자들은 작가의 학교 현장이나 가정, 또는 직
2023년 동산유치원에서는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층, 농어촌일손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하고 질 높은 맞춤형 돌봄 운영으로 유아와 학부모 만족도 를 높이는 저녁돌봄이 이뤄지고 있다.돌봄을 신청한 저소득층, 농어촌 일손 가정 자녀 중 희망자와 방과 후 과정 맞벌이 가정 또는 취업 중인 한 부모 희망하는 가정 유아로 구성되며 학부모님들이 직장에서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놀이와 쉼중심의 돌봄운영을 하여 유아의 신체발달 및 정서적 안정감을 도모 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하여 유아의 흥미와 창의성
지난 글의 마지막에 연재가 늦는다면 ‘둘의 관계를 회복시키지 못했나 보다.’라고 생각해 달라 적었었다. 사실 학생들의 관계는 진작에 해결되었다. (단지 교사가 여유가 없어 글을 올리지 못했을 뿐이다)서로 필요한 규칙을 이야기하며 서로가 어떤 부분에 예민한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A는 규칙 준수를, B는 관계와 융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전혀 다른 성격의 두 학생과 규칙을 정하는 일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작은 부분까지 다 규칙으로 합의하고 나서야 서로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