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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초, 숨비소리 이야기 담아 해녀밥상 수업해요

- 망사리 속에 담긴 해녀들의 이야기를 수업에서 만나 -

  • 입력 2021.11.23 15:46
  • 기자명 장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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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13살부터 45년간 해녀로 활동했어요. 몸에 꽉 끼어 입는 것도 벗는 것도 힘든 해녀복을 입고 무거운 납덩어리를 달고 잠수를 하는게 쉽지 않아요. 그래도 망사리 가득 소라, 전복, 해삼, 문어, 홍합을 담으면 흐뭇해요.”

 

흑산초등학교(교장 이용범)는 학부모 재능기부 수업의 일환으로 흑산도 해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자산어보 해녀 밥상' 수업을 1123일에 시작해 25일 양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무옷, 테왁, 물안경, 오리발 등을 입고 바다에서 바로 올라온듯한 해녀 엄마가 교실에 들어서며 다 펜안햇수과? 애기들 촘말로 곱고 몬트락 허우다.” 제주도 인사말로 수업을 시작했다.

대흑산도와 홍도에는 약 20여명의 해녀가 활동하고 있어요. 바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사람들 인심이 좋아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이 곳에 살게 되었어요. 3-5시간을 물 속에서 작업하는데 여름에는 얇고 겨울에는 두꺼운 고무옷을 입어요. 갑자기 너울이 온다거나 발에 쥐가 나는 응급상황이 되면 위험하지만 숨을 참고 잠수를 해요. ”

이번 학부모 재능기부 수업은 학생들의 삶과 연결된 배움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회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힘들지만 자연환경과 어울려 살아가는 부모의 삶에서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혀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기여해오고 있다.

 

물질로 직접 채취한 해산물과 싱싱한 채소를 곁들여 학생들이 꼬치를 만들면 학부모들이 버터와 데리야키 소스, 매콤달콤 고추장 양념 소스를 발라서 프라이팬에 구워냈다. 자연이 빚어낸 해산물과 해녀의 정성, 학부모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음식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먹으며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이용범 교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에서 꿈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철새, 고래, 홍어, 동백, 숲 등 환경과 문화, 생활사 등을 배워가는 마을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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