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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또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 광양중학교 역사탐험대 H.I.T(History In Travel), 마지막 제주도 답사를 다녀오다

  • 입력 2021.11.17 09:56
  • 수정 2021.11.17 10:32
  • 기자명 성재혁 홍보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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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광양중학교 역사탐험대 H.I.T(History In Travel)의 마지막 답사지는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는 일본이 패망 직전인 1943~45년 당시 제주를 병참기지화 하여서 연합군의 조선 본토진입을 막기 위해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주에는 샛알오름 고사포진지, 샛알오름 동굴진지, 알뜨르 비행장 등 많은 군사유적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는 답사지 중 두 곳에는 그 유적을 만든 과정이 담긴 약 아홉 컷의 만화가 있었는데요. 그 만화에는 제주 4·3 학살지 및 일본군 격납고, 알뜨르 비행장 비행기 격납고를 만들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 알뜨르 비행장과 비행기 격납고를 만들 때는 제주도민분들께서 동원되어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만화를 보고 나서 우리는 알뜨르 비행장과, 7~8개 정도가 활 시위 모양으로 분포 되어 있던 비행기 격납고를 직접 보았습니다.

넓은 대지에 만들어진 그것들을 보며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서 일본인의 전쟁에 도구가 되야 했던 제주도민분들에 대한 설움과 화가 느껴졌습니다.

알뜨르 비행장 비행기 격납고에는 철사로 된 일본 전투기 모형이 있었습니다.

그 모형에는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쓴 메시지가 쓰여진 기다란 천 조각들이 셀 수도 없이많이 묶여있었습니다.

바람에 나풀 나풀거리는 그 천들이 마치 그 당시 희생되었을 제주도민들의 영혼 같았습니다.그 앞에서 우리 일곱친구들은 손 모아 묵념을 올렸습니다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앞에서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앞에서

 

셋알 오름 동굴기지는 너무 정교하게 아치형 창문 모양으로 파여있었습니다.

그걸 보니 고된 노동을 했을 제주도민분들이 생각나 또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외륜기지를 찾아 이곳 저곳 지도를 들고 찾아 다녔지만 풀숲에 가려서인지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셋알오름을 오르다 보면 고사포 진지가 있습니다.

4~5개가 만들어 졌고 이곳에서 고사포를 숨겨 놓고 알뜨르 비행장으로 오는 미군의 비행기를 격추 시키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안 절벽에 동굴을 파서 만든 해안 기지등 일본은 자기들이 일으킨 전쟁을 우리나라에서 치르며 우리의 힘없는 조선의 사람들을 끈임없이 이용했고 우리의 국토 곳곳에 이렇게 전쟁의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직접 마주 보니 너무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제주도는 여러 번 여행했지만 어두운 역사를 찾아보기는 처음 이였습니다.

제주에 이렇게 많은 아픈 유적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유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지만 이렇게 많은 약탈과 만행이 있었는지 알게 되니까 마음이 상하고 표현 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역사를 알아내고 있는 저희들의 마음은 힘들었습니다.

그 당시 그 힘든 세상을 나라를 잃은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하시며 살아가신 제주도민분의 마음이 느껴져 역사는 책이 아닌 마음으로 배우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두운 역사를 파고 또 파보니 남은 것은 그 시대를 살아내온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기억해야 할 역사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아픔을 모르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 아픔 또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를 알고 그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셋알오름에서
셋알오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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