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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꿈이 없어도 괜찮아.

애들아!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 입력 2021.06.14 10:12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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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길을 걸어가자.
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길을 걸어가자.

 

 

오늘도 많은 학생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그 꿈이 다양한 색으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정형화되어 있거나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H 교사 : 꿈이 뭐야? 어떤 대학교에 가고 싶어? 직업은?

Q 학생 : 잘 모르겠어요. 요즘 공부보다는 친구나 이성 관계 때문에 머리가 아파야. 저만 그런 게 아니에요. 부모님과 선생님은 무조건 공부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게 다가오지 않아요. 그냥 공부할 뿐이죠.

 

Q학생처럼 꿈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꿈이 없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데 꿈, 대학교, 직업을 말하라고 하는 어른이 더 이상하다.

 

우선 학생을 압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책가방의 무게를 덜어주자. 학교에서 피곤한 이유가 하나의 원인만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그런 시기는 자고 나면 직면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진학, 취업, 이성, 친구, 취미, 가족 등 사방팔방에서 매일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받는 질문이 많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괜찮아, 꿈이 없는 게 정상이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씩 고민해 보자. 어른들도 처음부터 원하는 직업을 갖은 사람은 많지 않아. 특히 너희는 실수와 방황을 하면서 삶을 알아가야 해. 종종 어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어. 다만 그런 과정을 통해 너를 알아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거야. 그때 해도 늦지 않아. 알겠지.’

 

다음으로 학생의 성적과 대학에 관심도를 낮췄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강요했다면 이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하자. 또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자.

 

학교는 성적과 대학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성적 말고도 각기 다른 소질과 개성을 찾아 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원천이 되어 공부, 성적, 대학,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줄 것이며, 그것을 향해 가는 길이 행복한 삶을 안내할 것이다.

 

괜찮아. P사장님도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지 않았어.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가지 않았거든. 우리나라가 학벌사회이다 보니 P사장님도 나름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았지.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훌류한 사장님이 되었단다. 당신의 배움이 짧아서 그런지 자식들에게는 대학교에 가길 원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었나 봐. 지금은 자식들이랑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그것 또한 보기 좋지 않니?’

 

 

애들아!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애들아!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공부 말고도 다른 길이 있다고 말해주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빠르면 얼마나 빠르며 느리면 얼마나 느리겠는가? 그래서 교육의 방향이 중요하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먼저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타인을 위한 공부도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넘어서야 행복할 수 있다는 속 좁은 삶은 이젠 지향하자. 다른 사람보다 앞서야 하고 위에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논리는 이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있잖아. 옆집 의사 선생님 있잖아. 멋진 사람이야. 왜냐면 좋은 일을 많이 하거든. 좋은 집에 좋은 차에 좋은 마음까지 지녔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지역에 사는 불우한 청소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단다. 그 일을 한지가 20년이 넘었 돼. 그리고 골목길 입구에 있는 미장원 원장님 있잖아. 그분은 한 달에 두 번씩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가서 머리를 손질해 주신단다. 당연히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봉사하지. 행복하신가 봐. 매일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

 

 

삶은 정말 긴 여정이란다.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야.
삶은 정말 긴 여정이란다.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야.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 나 할 것 없이 성공만을 노래했다. 문제는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사람이 참 많았다.

 

학생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자. 아니 이젠 더 이상 성공이니 출세니 있지도 않은 단어를 말하지 말자. 그리고 그들에게 말해주자.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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