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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벌교고,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주2회 음악 선물

  • 입력 2021.06.10 14:54
  • 수정 2021.06.11 11:24
  • 기자명 벌교고등학교(벌교고등학교) 홍보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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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학교 등굣길에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벌교읍을 찾았다.

그 진원지는 벌교고(전남 보성군 벌교읍 소재, 남녀공학 일반계고)로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추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음악소리와 주고받는 인사말이 경쾌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전교생 300여 명이 매일 같이 지나서 등교하는 교내 강당 출입구에서 버스킹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벌교고 기독동아리인 RN스티그마 학생들과 몇몇 교사들이 매주 2회(화, 목) 오전 7:45부터 8:10까지 약 20여 분 동안 버스킹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벌교고 등굣길 버스킹은 2016년부터 RN스티그마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고 어색해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호응도 높아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학생들뿐만 아니라 버스킹에 몇몇 교사들이 참여하면서 규모와 무게감에서 그 존재감이 훨씬 더 커졌다고 한다.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스마트 목사 김창형, 싱글벙글 박은빈, 훈남 장경민, 야생화 고호섭, 팔방미인 설운용 교사가 버스킹의 주된 단골인데 악기 연주와 노래 실력이 보통 수준을 뛰어넘어 보였다. 벌교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매주 2회에 걸쳐 콘서트를 보는 호사스러운 특권을 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학년 김도아 학생은 “종일 학업으로 지친 고3들에게 버스킹이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2학년 김연우 학생은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표정이 굳은 체 등교하다가 버스킹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표정이 환해지면서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아요.”

한편 RN스티그마 학생들에게 버스킹 자체가 힘들지 않는지 물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는 학생들을 보면서 오히려 본인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즐겁다고 한다. 일반계 고등학교이면서 미션스쿨인 벌교고는 입시라는 가혹한 경쟁의 울타리가 될 수 있는 교정에서, 버스킹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쉴만한 물가가 되어주고 있다.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등굣길에 펼쳐지는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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