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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萬福)아, 지금 행복을 일궈야 한다.

만복이의 삶은 기성세대와 달라야 한다.

  • 입력 2021.05.03 10:58
  • 수정 2021.05.04 16:58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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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부여한 고유한 성품을 찾는다는 것, 그게 삶이다.
하늘이 부여한 고유한 성품을 찾는다는 것, 그게 삶이다.

기성세대여! 아이들의 행복을 내일 아니 미래로 미루지 말라. 그렇게 임들이 과거에 미루었던 행복이 현재에 짜릿한 행복으로 실현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만복(萬福)이는 이름 그대로 참 복이 많은 친구다. 좋은 유전자를 받아 공부는 항상 일등이요 운동이나 책 읽기도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만복이의 삶은 부모님으로 인하여 그 복된 이름을 미래로 미루고 현재에는 오직 공부만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원했던 발걸음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시작으로 태권도 그리고 수영까지 마치 팔방미인이 되려는 것처럼 모든 것을 배워나갔다. 자칭 모범생이라고 불리는 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학원으로 향해야 했다.

만복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부모님의 강요로 지식을 배우는 학원만 다녔다. 당연히 기능을 익히는 학원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이런 생활을 반복한 지가 벌써 7년째이다. 그래서 만복이의 하루는 힘들기만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몸과 정신은 파김치처럼 일상에 절여 있다.

만복이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기에 공부에 열중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운동이나 수영을 하면 좋을 텐데 운동과는 담을 쌓았다. 또한 피아노 연주나 산책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부모님이 만복이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아들에게 마법처럼 주문하는 말이 있다.

"만복아 지금은 공부만 해야 한다. 나중에 성공하면 다 할 수 있단다. 엄마, 아빠를 보아라. 지금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잖아. 너도 나중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내일 아니 미래로 미루어야 한다. 알았지. 지금 참지 않으면 어른이 되면 후회한단다. 부모가 너에게 거짓말 하겠어. 알았지. 사랑하는 내 아들아."

그 아낌과 채움을 쓰임과 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출하면 어떨까?
그 아낌과 채움을 쓰임과 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출하면 어떨까?

만복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을 미래로 미루고 오직 공부만을 하고 있다. 그 또한 부모님의 말처럼 운동, 휴식, 즐거움 등 지금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일은 모두 사치라고 생각한다. 과연 부모님의 말이 맞을까? 만복이의 지금하고 있는 생활이 옳은 것일까?

부모님이 말한 행복의 결과물을 살펴보자. 그들은 결국 성공이라는 단어를 손에 쥐었기에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매일 헬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를 한다. 주말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고급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해년마다 골프여행을 다녀오기에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누리는 행복은 거기까지라는 점이다. 오직 겉보기에는 행복한 삶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코 행복한 삶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돈하고 연관 지어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질은 어느 정도 채워지고 같은 생활 방식이 반복되면 즐거움이 곧 사라진다. 맛있는 음식도 좋은 옷도 순간의 기쁨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잔잔한 행복까지는 보장해 주지 않는다.

감히 만복이 부모님에게 삶과 행복의 관계를 말하고 싶다. 행복은 하루하루의 생활이 쌓여서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느 날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만복이가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분명 나중에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여유 있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때가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때 가서도 현재의 삶을 미래로 미룬 채 다만 어머니의 삶을 똑같이 반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혹여 좋은 집과 차 그리고 골프, 헬스, 여행이라는 금빛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코 현재의 삶이나 행복한 삶은 살지 못할 것이다.

삶은 지금이다. 행복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 삶을 살지 않으면 가치를 창출하거나 행복을 만들 수 없다. 우린 운 좋게도 지금 삶을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린 지금 삶을 의미 있게 써야 한다.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니 그것을 사용하고 누려야 한다.

사랑하는 만복아, 지금 행복을 일궈야 한다.
사랑하는 만복아, 지금 행복을 일궈야 한다.

우린 채움과 비움 그리고 소유와 파괴, 이익과 쓰임이라는 유기적인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하지 않았다. 다만 우린 삶을 채우는 데만 모든 시간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삶을 아끼고 잘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아낌과 채움을 쓰임과 비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창출하면 어떨까?

사랑하는 만복아, 지금 행복을 일궈야 한다. 매일 행복의 맛을 직접 맛보는 것도 중요하단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을 때 나중에는 더 맛있는 행복을 체득할 수 있단다. 소소한 행복의 맛을 알지 못한 사람은 나중에 천만금을 주어도 행복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만복아, 너의 삶은 또 다른 어른들의 슬픈 자화상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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