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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교육행정을 기대하며!

  • 입력 2021.02.15 13:20
  • 수정 2021.02.15 13:30
  • 기자명 양순권 (전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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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권

시군 단위의 교육지원청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지원을 하여 지역 특색에 맞춘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펼칠 수 있는 조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단위 광역의 교육감 선출에 한정되어 있는 교육자치제를 확대하여 기초자치단위의 교육장을 주민이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시되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이 도교육청의 정책이나 지침을 관내의 단위학교들에 중계하는 등 행정적 관리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 여겨진다.

10여 년이 지난 201091일 지방교육행정기관 기능 개편에 따라 시군 단위 교육청의 명칭이 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고, 행정 활동의 범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었다. 지역내 일반계고등학교에 대한 장학기능이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교육지원청에 이관되었다. 교육지원청의 지원활동 강화와 기능 확대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종합적인 교육발전계획을 창의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교육행정은 교육장의 역할 수행에서 나온다. 그래서 교육장 인사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관심사이다. 이번 3월의 도교육청 인사에서 6곳의 교육장 교체로 여섯 분의 교육장이 새로 임명되었다. 그들이 학교현장의 교육자로서 그리고 교육행정기관의 전문직으로서 이룬 업적들을 보니 모두들 훌륭한 교육자요 교육행정가들로 인정받고 있는 분들이다. 아낌없는 축하와 함께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큰 업적을 새롭게 쌓아 주기를 기대한다.

어떤 사람의 책임이 클수록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당사자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제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교육장의 책임은 기대만큼 크다. 필자가 만나 본 많은 교육장들 중에는 새롭게 기대된 책임들을 인식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분들이 많다. 반면 일부 교육장들은 변화된 책임과 커진 기대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과거의 교육장 모델과 비교하여 자기만족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기존의 시책들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행정관리를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때로는 한정된 교육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새로운 일을 연구하거나 민원 발생이 예견되는 어려운 일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변명하기도 한다.

최근 지역에서 교육에 관심있는 시민단체들이 주도하여 교육장을 초빙하는 사례가 많다. 교육장 공모를 통해 초빙에 직접 관여하거나 교육감에게 건의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장을 제안하기도 한다. 지역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사를 희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임명에 영향을 행사했더라도 그들은 임명된 교육장이 교육본질에 충실한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펼칠 때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교육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임명받은 일부 교육장들이 그들의 임명과정에 도움을 주었던 단체들의 영향력 때문에 소극적으로 정책을 수행하거나 눈치보기식으로 행정을 추진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의 특수성을 훼손하는 결과이며, 무능력한 지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든 교육장들은 과거의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의 종합적인 교육발전계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의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자치단체 등 지역사회와의 협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학생교육 충실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교육청의 지침에 앞서 지역교육 현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 퇴임하는 교육장들의 노고에 교육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다수의 현직 교육장들과 새롭게 부임하여 창의적으로 교육행정을 펼칠 신규 교육장들에게 큰 격려를 보내며 교육발전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해 본다.

양순권 (전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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